40g에 컬러 디스플레이까지 : 브릴리언트랩스 ‘Halo’ 예약판매 진행

브릴리언트랩스가 컬러 디스플레이를 얹은 40g대 AI 스마트글래스 'Halo'의 출하를 시작했습니다. 399달러 가격, 온디바이스 AI 'Noa', 그리고 전면 오픈소스라는 선택까지 — 사전예약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브릴리언트랩스(Brilliant Labs)의 두 번째 스마트글래스 Halo가 판매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공식 제품 페이지에 따르면 첫 물량이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중이며, 2026년 8월 부터 순차 출하 예정입니다. 가격은 399달러입니다.

이 제품이 눈에 띄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무게가 40g 남짓이라는 점, 그 안에 컬러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는 점, 그리고 하드웨어 설계 파일과 소프트웨어 코드를 전부 깃허브에 공개했다는 점입니다. 요즘 스마트글래스 시장에서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은 드뭅니다.

Halo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한 모습, 웨이페어러 형태의 검정 프레임 (이미지 제공: Brilliant Labs)


무엇이 달라졌나

브릴리언트랩스는 2024년 판토(panto) 스타일의 Frame으로 이름을 알린 회사입니다. Halo는 그 후속작인데, 디자인부터 광학계와 전자부까지 사실상 새로 설계했습니다. 프레임 형태도 판토에서 웨이페어러 스타일로 바뀌어 훨씬 일상적인 인상을 줍니다.

핵심은 디스플레이입니다. 컬러 디스플레이가 주변 시야에 정보를 띄우는 구조인데, 여기에 +2에서 -6 디옵터까지 조절되는 광학계가 들어갔습니다. 시력이 나쁜 사용자가 별도 도수 렌즈 없이도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동공 간 거리(IPD)는 58~72mm 범위를 지원합니다.

여기에 골전도 스피커 2개와 음성 활동 감지 기능이 있는 마이크 2개, 그리고 AI 추론을 위한 저전력 광학 센서가 붙었습니다. 배터리는 “일반적인 사용 기준 하루 종일”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발표 당시에는 1회 충전 14시간이라는 수치가 제시된 바 있습니다.

스마트한 강아지도 될 수 있다. (이미지 제공: Brilliant Labs)


진짜 승부처는 ‘Noa’입니다

하드웨어 스펙만 놓고 보면 경쟁 제품과 비슷한 구간에 있습니다. 브릴리언트랩스가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건 Noa라는 이름의 퍼스널 AI 에이전트입니다.

Noa는 단순한 음성 비서가 아니라 장기 기억을 갖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습니다. 안경의 센서로 들어온 음성과 영상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지식 베이스를 쌓고, 사용자가 본 것에 대해 나중에 다시 대화할 수 있게 하는 구조입니다. 회사는 이를 “내러티브(Narrative)”라는 에이전틱 메모리 시스템으로 부르며, 수년 뒤에도 세부 사항을 되짚어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시간 다국어 번역도 지원하고, 사용자가 자연어로 요청하면 그 자리에서 작은 앱(미니앱)을 만들어주는 기능도 들어 있습니다. 만들어진 앱은 커뮤니티 앱스토어를 통해 공유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2025년 9월 발표된 리퀴드 AI(Liquid AI)와의 파트너십이 바탕에 있습니다. Halo에는 리퀴드 AI의 비전-언어 모델 LFM2-VL-450M이 탑재되는데, 3.5억 파라미터 규모의 LFM2를 기반으로 8,600만 파라미터 비전 인코더를 얹은 경량 모델입니다. CPU·GPU에서 밀리초 단위 지연으로 장면을 해석할 수 있어, 클라우드로 영상을 보내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프라이버시 측면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기본값을 보수적으로 두고, 음성 명령으로 마이크와 카메라를 끌 수 있게 했습니다.

“Halo는 완전한 오픈소스입니다. 설계 파일과 코드는 깃허브에 있습니다.” Brilliant Labs 공식 제품 페이지


개발자에게 열려 있다는 점

Halo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은 오픈소스 방침입니다. 하드웨어 설계 파일과 소프트웨어 코드가 모두 깃허브에 공개돼 있고, iOS·안드로이드 앱을 만들 수 있는 Brilliant SDK와 Flutter SDK도 제공됩니다.

빅테크의 스마트글래스가 닫힌 생태계로 가는 흐름과는 정반대 선택입니다. 완제품의 완성도를 기대하는 일반 사용자보다는,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개발자와 얼리어답터에게 훨씬 매력적인 조건입니다.

오른쪽 렌즈의 센서 모듈 영역에 시선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듯. (이미지 제공: Brilliant Labs)


가격과 사전예약 정보

항목내용
가격399달러 (공식 스토어 기준)
컬러블랙
출하첫 물량 순차 출하 중 (8월 초 시작)
도수 렌즈SmartBuyGlasses 제휴로 100개국 이상에서 처방 렌즈·선글라스 렌즈 주문 가능
반품비결함 제품 반품 시 재입고 수수료 49달러 + 반송비 차감 후 전액 환불
구매처브릴리언트랩스 공식 스토어 (brilliant.xyz)

한 가지 짚고 갈 부분은 가격 변동입니다. 2025년 7월 31일 최초 공개 당시 사전예약가는 299달러였습니다. 이후 출하 일정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가격이 올라 현재는 399달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초기 사전예약 특가는 종료된 상태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출하 일정도 여러 차례 미뤄졌습니다. 최초에는 2025년 11월 말, 이후 2025년 4분기, 다시 2026년 1분기로 조정된 끝에 현재 시점에 첫 물량이 나오고 있습니다. 초기 물량이 제한적이라 실질적으로는 예약구매가 필수에 가깝습니다.

아주 고급 소재는 사용하지 않고 적절한 선에서 타협한 듯한 깔끔한 프레임. (이미지 제공: Brilliant Labs)


국내에서 구매하려면

아직 국내 정식 유통 채널은 없습니다. 공식 스토어를 통한 해외 직구가 유일한 방법이며, 주문 전 아래 항목을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 관세·부가세 : 미국발 개인 직구는 200달러까지 면세지만 Halo는 399달러로 이 한도를 넘습니다. 통관 시 관세와 부가세가 별도로 부과됩니다.
  • 전파인증(KC) : 개인이 직접 사용할 목적의 1인 1대 반입은 인증 면제 대상이지만, 재판매나 다량 반입은 해당하지 않습니다.
  • A/S : 국내 서비스센터가 없어 문제 발생 시 해외 반송이 필요합니다. 반품 시 재입고 수수료 49달러와 국제 반송비를 감안해야 합니다.
  • 도수 렌즈 : SmartBuyGlasses 제휴로 주문할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 광학계가 -6 디옵터까지 조절되므로 도수에 따라서는 별도 렌즈 없이 쓸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Halo는 “완성된 소비자 제품”보다는 “커스텀 할 수 있는 AI 글래스”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40g대 무게에 컬러 디스플레이와 온디바이스 AI를 담아낸 하드웨어 자체도 인상적이지만, 진짜 가치는 설계 파일과 코드를 전부 열어둔 데 있습니다.

빅테크 제품처럼 매끄러운 사용 경험을 기대한다면 아직 이른 선택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스마트글래스를 직접 뜯어보고 자기 용도로 다듬고 싶은 분이라면, 지금 시장에서 이만한 조건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출하 일정이 여러 번 밀린 전례가 있는 만큼, 주문 전 공식 페이지의 현재 출하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출처 브릴리언트랩스 공식 제품 페이지, 엔가젯, Road to VR, 리퀴드 AI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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